N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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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부터 간간히 홈서버를 활용했었다. 여태까지 2개가 있었는데, 항상 액정이 고장난 노트북의 모니터를 떼버린 후 활용했었다. 첫번째는 펜티엄3 씽크패드 노트북이었고 두번째는 액정이 깨진 i5 노트북을 가져와 활용했다. 노트북은 나름 저전력을 추구한 설계와 키보드 내장, UPS 내장이라는 장점 때문에 이용했었다. 액정 깨진 노트북이 싼 가격에 팔린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첫번째 서버로는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만 운영했고, 두번째 서버로는 Kodi와 토렌트 서버의 미디어 컨슘 용도로만 사용했다. 요즘들어 노트북의 팬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바, 앞으로 적어도 5년을 함께 할 서버를 제대로 구축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개인적인 요구 사항으로는

  • 저전력일 것.
  • 조그마할 것. 현재 미국에 잠시 거주중인데 한국에 들고 들어가기 편하도록.
  • 아톰은 제외. 아톰이 분명 홈서버로써 매력적이긴 하지만 기성 제품 io가 너무 후지다. (대표적으로 eMMC) 따로 빌드를 하면 어느정도 해결이 될테지만, 2번과 상충됨으로 아톰 탈락.
  • 스토리지는 별로 필요 없다. 집에 있는 My Cloud와 연동시킬 계획.

이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이베이 등을 뒤져본 바, 200불 내외의 가격으로 NUC 중고를 구매했다.(NUC5i3MYHE) 8기가 메모리와 128기가 SSD 포함, 5세대 i3 프로세서.

주문할땐 몰랐는데 주문하고 보니 임베디드 쪽을 노리고 나온 모델인가보다. 겉으로 보이는 차이는 무선 렌 카드가 없는 정도지만, com 포트를 사후 지원 가능하고 기대 내구도가 더 높다고 하는거 같다. 와이파이는 어차피 필요 없고 내구성이 더 좋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사양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굳이 더 저사양을 찾을 이유 또한 없었다. 리뷰 등을 보면 아이들 시 8W 정도, 풀 로드 시 30W 내외 정도의 전력 소모량을 가지고 있다.

이 놈을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ESXi를 이용해 가상화 머신으로의 활용을 고민했다. 앞으로 블로그를 이전하기로 마음 먹으며 웹서버를 돌릴 생각인데, 웹서버를 돌릴 OS와 개인적인 프로젝트 등을 할 OS를 분리시키면 어떨까 하는 고민에서 이것 저것 찾아봤다. 분명 강점이 있긴 하지만 Kodi 활용이 안될 것이라는 점에서 일단 탈락.

현재 계획으론 Ubuntu Server 16.04 버전을 깔아 웹 서버, 토렌트 서버, Kodi, Oracle DB 서버, 또 넘쳐나는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Plex 서버로 써 볼 생각이다.

  1. 서버 구축이 충분히 안정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티스토리를 떠나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려 한다. 워드프레스로의 이전인데 망할 티스토리가 데이터 백업을 막아놔서 수작업으로 해야할 것 같다. 이를 위해 현재 사용중인 도메인도 2021년까지 연장했다.
  2. 토렌트 서버는 일단 로컬에 다운을 완료한 뒤 My Cloud로 옮겨 저장하고, 로컬에 있는 파일은 지우게 된다. (자동으로)
  3. Kodi는 꼭 데스크탑이 필요 없다. X server만 따로 깔아주면 CUI인 우분투 서버에서도 작동 가능. My Cloud를 마운트해서 사용할 계획.
  4. Oracle DB는 공부용으로 깔아 이것 저것 만져볼 예정.
  5. Plex는 아직 써본 적이 없어 연구가 더 필요하다. 위에 4개의 용도로만 쓰기엔 컴퓨터 자원이 아까워서 찾아본 활용법.

M.2를 지원하는지라 SSD+2.5 HDD로 스토리지 공간을 늘릴 수 있지만, 아직은 비용상의 문제로 보류. 사실 스토리지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 추후 상황에 맞춰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