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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Chris Urmson

필자의 동의를 받아 번역, 포스팅 합니다.

Self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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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도로에서 가장 위험한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긴 로드트립을 가거나 근처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거나 하기 때문인데, AAA 도로안전협회에선 5월 마지막주에서 9월 첫째주까지를 10대 운전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100일”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당연히 그 시기에 10대 운전자들과 도로를 공유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서 우리 팀은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셨든 몇개의 문자를 보내고 있든 상관 없이 A에서 B로 안전하게 사람들을 실어나를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의 무인 자동차는 주로 도로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운전자들에게 받혀왔다. 그런 사실은 우리가 이 일을 함에 있어 힘을 내게 하는 큰 원동력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7월 1일에 있었던 가장 최근의 사고가 정말 좋은 예인데, 우리 차중에 한대가 무인 운전중에 뒤에서 받힌 일이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일어났는데, 파란불임에도 앞에 차가 가득해서 교차로를 막는 일이 없도록 정지선에서 정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앞에 차 두대가 먼저 멈췄고, 우리 차도 따라서 멈췄는데 우리 뒷차가 우리를 17 마일 (=27 km/h)의 속도로 들이박았다. 브레이크도 전혀 밟지 않고.

위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무인 자동차는 급제동을 하지도 않았고 그냥 보통때처럼 멈춰섰다. 뒤에 차도 반응을 할 충분한 거리와 시간이 있었고. – 근데도 전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이건 운전자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지 않는 이상 일어나지 않을 일인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우리 차는 좀 찌그러지고 긁히기만 했다. 뒷 차는 범퍼가 떨어져 나갔지만.

우리도 다른 차에게 받히기 싫지만, 그래도 좋게 생각하면 이런 돌발상황에 대한 정보를 이런 기회에 얻었다고나 할까? 우리는 사람의 운전과 비교해서 무인 자동차가 어떤지 알고 싶지만, 이런 사고에 대한 정보는 짜여진 실험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 주행거리당 사고 비율은 경찰에서 처리된 자료만으로 통계를 낸다. 고로 이런 통계는 전체 사고의 55%에 달하는 단순 접촉사고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겪었던 사고중 어떤것도 경찰에서 보고서로 작성되지 않았다.) 더 생각해보면, 통계자료만 봐선 어떤 사람이 사고를 냈는지, 아니면 단순히 지나가다가 사고에 휘말렸는지조차 알수가 없다. 정확한 주행거리당 사고 비율은 아무도 모른다는 소리다.

하지만 우린 진짜 주행거리당 사고비율을 어림잡을 수 있을만큼 많이 주행했고, 충분히 들이받히기도 했다. 아무래도 통계치보다는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무인 자동차는 일주일에 10000 마일 (=16000 km)정도 주행을 하는데, 이건 미국인이 한 해에 평균적으로 주행하는 거리에 달한다.) 우리는 요즘 시내 주행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고속도로에 비해 경찰 보고서에 남지 않을만한 미미한 사고가 많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실제로 시내 주행에서 더 많이 받히기도 하고 있고. 2009년 이래로 14번의 사고가 있었는데, (그 중 11번이 후방 접촉사고였다) 한번도 무인 자동차의 잘못이었던 적이 없다. 그 사고들이 전부 운전자의 부주의와 실책이었던 것으로 봐서, 아마 무인 운전이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에 비해 조금이나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 무인 자동차는 360도 모든 방향의 수백개의 물체에 집중할 수 있다. 절대로 지치지 않으며, 성급해하지도 딴짓을 하지도 않는다. 허나 사람들은, 버지니아 공과대학 셰일라 클라워에 따르면 “언제나 일시정지 시킬 수 있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는 듯이 운전한다. – 마치 잠깐 멈추고, 맥주 한캔을 가져와도 아무것도 놓치지 않고 이어서 볼 수 있다는 듯이.” 우리가 실제 도로에서 운전하며 봐왔던 것과 비슷한 설명이다. 누구나 무인 자동차를 호출해서 그냥 들이누워 편하게 운전을 맡길 수 있을때까지, 부주의한 운전과의 싸움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